친구들을 위해 정리하는 20대 투자 전략
친구들을 위해 정리하는 20대 투자 전략
이 글은 2024년 10월 28일에 쓰여졌습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잘못된 정보가 있을 수 있습니다.
투자를 왜 해야할까요?
여러분은 만 19세 생일 때 뭐하셨나요? 저는 혼자 증권사에 가서 주식 계좌를 만들었습니다.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는 잘 몰랐지만 본능적으로 투자를 해야한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그 이후로 지금까지 꾸준히 투자를 해왔습니다. 처음부터 잘하지는 않았습니다. 투자한 회사가 상장폐지 된 적도 있고, 좋은 투자처를 놓친 적도 많습니다. 그렇지만 여러 투자 원리들을 실천하며 맞는 전략을 찾았고 지금은 저만의 투자 원칙을 확립했습니다. 그 결과 굉장히 높은 수익률을 올리고 있죠. 지금부터 제가 쌓은 투자 노하우를 알려드리겠습니다.
투자 마음가짐 갖추기 1: 투자는 선택 아닌 필수
자본주의 사회에서 투자는 필수입니다. 나아가 권장해야 할 덕목이기도 합니다. 투자는 자산 증식의 방법이기도 하지만, 투자를 할 수 없다면 나이가 들어 사회에 노동을 제공하지 못해 소득이 없다면 살아가기가 너무나 힘들 겁니다. 그렇지만 이런 걸 떠나서도 투자는 반드시 해야 합니다.
물가 상승률이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저한테 1억이 있다고 해보겠습니다. 작년에는 휘발유 가격이 1L에 1000원 이었는데 올해는 휘발유 가격이 올라서 1030원이 됐습니다. 휘발유 가격이 3% 올랐죠. 물가 상승률이 3%라고 해봅시다. 그럼 저는 가만히 있었는데 3% 손해를 봤습니다. 그러니까 물가상승률 만큼 제 자산도 3% 올라서 1억 300만원이 되어야 현상 유지라도 할 수 있는겁니다.
여기서 또 한 가지 중요한 점은 전체 자산이 3% 올라야 현상 유지라는 것입니다. 방금과 똑같이 제가 1억이 있습니다. 근데 1억 중 100만원을 투자해서 무려 100% 수익을 냈습니다. 2배가 오른거죠. 그럼 제 전체 자산은 1억 100만원 입니다. 제 자산 증가율은 1% 밖에 안 되고, 물가 상승률보다도 낮은 겁니다. 주식으로 100% 수익을 냈어도 오히려 뒷걸음질 한 거죠. 많은 분들이 투자 수익률에 집중하지만 사실 정말 중요한 건 자산 증가율입니다.
투자는 필수적입니다.
전체 자산이 물가 상승률만큼은 늘어나야 현상 유지를 한 겁니다.
투자 마음가짐 갖추기 2: 손해를 보지 마라
수익을 많이 내려는 것보다 손해를 안 보려 하는게 중요합니다. 워렌 버핏의 유명한 말이죠?
“가장 중요한 투자 원칙 첫 번째는 잃지 않는 것이며, 두 번째 원칙은 첫 번째 원칙을 잊지 않는 것이다” - 워렌 버핏
손해를 안 보는게 중요한 이유는 평범한 사람이 금융 소득으로 부자가 될 수 있는 확실한 방법은 복리의 마법 밖에는 없기 때문입니다.
복리의 마법이 무엇이냐구요? 1년에 10% 수익을 낸다고 해봅시다. (사실 이것도 엄청나게 대단한 수익률입니다.) 매년 10%씩 5년을 수익 내면 몇 % 일까요? (1.1)^5 = 1.61051
대략 61%입니다. 10년을 수익 내면 몇 % 일까요? (1.1)^10 = 2.59374
대략 160%입니다. 20년을 수익 내면요? (1.1)^20 = 6.72749
대략 573% 입니다. 기하 급수적으로 늘어나죠? 일반적인 투자자의 유일한 무기는 시간입니다. 이게 정말로 너무 너무 중요합니다. 그래서 가능한 빨리 올바른 방법(절대로 손해를 보지 않는)으로 투자를 시작해야 합니다. 복리의 마법을 부려야 하니까요.
투자 마음가짐 갖추기 3: 빨리 부자가 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꼼수 부리지 마세요. 당장 부자가 될 수 있는 방법은 매우 매우 드뭅니다. 그런 방법은 그냥 없다고 생각하세요. 그게 마음 편합니다. 주변에서 대박났다는 사람이나, 로또가 됐다는 사람도 그냥 흘러들으세요. 큰 돈이 갑자기 들어왔을 때 자신이 준비되어 있지 않다면 분명 도로 나갑니다.
빨리 부자가 되고 싶어 하기 때문에 올인을 하거나, 위험한 자산에 투자하게 됩니다. 그건 도박이나 다름 없습니다. 올인은 절대 절대 안 됩니다. 손해를 볼 수도 있기 때문이죠.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손해를 보면 안 됩니다! 아무리 한 종목에 자신 있어도 미래에 어떤 변수가 생길 지 모릅니다. 삼성전자가 영원하리란 보장 있나요? 기업도 언젠가는 망합니다.
손해를 보지 마라.
빨리 부자가 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복리의 마법을 부려라.
저의 투자 전략을 소개합니다
위의 두 가지 원칙을 마음 속에 새기셨나요?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이제 제 투자 전략을 알려드릴게요. 제 방법은 정답이 아닙니다. 본인만의 방법을 찾으시길 바랍니다. 저는 기본적으로 장기 투자, 가치 투자의 방법론을 저에 맞게 변형시켰습니다. 그게 주식에 신경 안 쓰면서도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투자 전략 1: 상황에 맞게 자산을 먼저 배분하자
자산의 종류는 정말 많습니다. 토지나 건물, 전세 보증금 같은 부동산이 있습니다. 예적금도 있고요. 주식이나 채권도 있습니다. 원자재나 다양한 지수를 기반으로 한 파생상품도 있습니다. 여러 분류 방법이 있습니다만 저는 크게 두 가지 방법으로 분류해서 자산을 봅니다. 위험/안전 자산이냐? 유동/비유동 자산이냐?
유동 자산이란 1년 이내에 현금화 할 수 있는 자산을 말합니다. 비유동 자산은 장기간에 걸쳐 사용하는 자산을 말합니다. 원래 의미는 이렇지만 저는 그냥 일주일 이내에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은 모두 유동 자산으로 분류합니다. 우선 부동산은 당연히 비유동 자산입니다. 1년 짜리 적금을 들었으면 이것도 그냥 비유동 자산으로 분류합니다. 주식은 팔면(거래량이 많다고 가정합시다) 바로 현금이 되기 때문에 유동 자산으로 분류합니다.
중요한 건 비유동 자산이 일정 비율이상 높아지지 않게 관리한다는 겁니다. 저는 비유동 자산 비중을 지속적으로 줄이고 있습니다. 위험할 때 빨리 현금화 할 수가 없으니까요.
안전 자산과 위험 자산은 명확하죠?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로우 리스크 로우 리턴입니다. 원금 손실 위험이 낮고 수익성도 낮은 자산이 안전 자산입니다. 원금 손실 위험이 높고 높은 수익성을 기대할 수 있는 자산이 위험 자산입니다. 국채(국가가 발행하는 채권)나 예적금은 안전 자산입니다. 주식이나 원자재 암호화폐는 위험 자산입니다. 저는 부동산도 위험 자산으로 봅니다.
안전 자산과 위험 자산의 비율은 연령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20대인 전 위험 자산의 비중이 매우 높습니다. 그래봤자 50% 정도이긴 한데요. 70%까지 높이고 싶습니다. 지금이야 꾸준한 근로소득이 있으니까요. 그렇지만 나이가 들수록 위험 자산의 비중을 낮춰야겠죠. 60대가 넘어가면 아마 대부분의 자산을 안전 자산으로 돌릴 겁니다.
안전 자산과 위험 자산, 유동 자산과 비유동 자산을 어떻게 정할 지 고민하셔야 합니다. 일단 자산을 이렇게 나눈다는 것은 올인을 안 한다는 것입니다.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도 최소한의 수익을 낼 수 있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자산의 종류는 이렇습니다. 전세 보증금(사실 이건 자산이 아닙니다. 수익이 없으니까요 그냥 묶여 있는 돈이죠), 채권, 예적금, 주식, ETF, 암호화폐입니다. 채권과 예적금의 비중도 상당해서 전세 보증금을 제외했을 때 25% 정도 됩니다.
자산을 먼저 배분하세요. 위험 자산에 어느 정도 비중으로 투자할 건가요?
투자 전략 2: 오르는 주식 고르는 방법
자산의 비중을 잘 정해서 분배를 하셨을 겁니다. 제 경우에는 주식, ETF, 암호화폐를 합쳐서 75% 정도 입니다. 오르는 주식 고르는 방법이라고 했지만 저는 개별 종목은 안 사는게 좋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개인이 아무리 회사에 대해 잘 조사해봤자 기관보다 정보를 많이 수집할 수 있을까요? 뒤에서 설명 드리겠지만 지수 추종 ETF가 훨씬 좋은 자산입니다. 그렇지만 굳이 굳이 개별 주식 종목을 사시겠다면 저는 다음과 같은 원칙들을 기반으로 종목을 고릅니다.
- 어떤 분야에서 독점적인 지위를 갖추고 있는 회사를 고르세요.
- 회사의 현금성 자산이 충분한 지, 현금 흐름이 원활한 지, 부채 비율이 적당한 지 확인하세요.
- 경영진의 가치관을 조사하세요. 특히 CEO가 사업에 대해 올바른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지, 그 가치관이 마음에 드는 지 찾아보세요.
- 기업의 성장 전략이 설득력 있거나 독점하고 있는 제품의 시장이 커질지 분석해보세요.
- 배당을 꾸준히 하고 있거나, 경영진이 배당을 하려는 의지가 있다면 가점 요인입니다.
1, 2, 3, 4번은 필수입니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를 생각해보겠습니다. 제 기준에서 삼성전자는 투자하기 좋은 회사가 아닙니다. 영위하는 사업 분야 중 독점적인 지위를 갖추고 있는 사업이 있나요? 휴대폰, 메모리 반도체, 가전 모두 독점을 하고 있지 않습니다. (사실 잘 모릅니다. 사업 분야가 많으니까 어떤 건 독점하고 있을지도요.) 여기서 삼성전자는 탈락입니다.
엔비디아는요? 엔비디아는 게이밍 GPU 70%, 인공지능용 GPU 90% 매출을 차지합니다. GPU 시장을 독점하고 있습니다. 현금성 자산 충분합니다. 영업 이익이 엄청나죠? 경영진의 가치관도 좋아 보입니다. 젠슨 황은 기술 중심의 전략을 오랫동안 고수해왔고 오래 전부터 GPU의 미래를 알아보고 대비했습니다. GPU 시장은 한동안 성장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좋은 기업이니 주가가 오르고 있습니다. (엔비디아가 앞으로도 오를 거라는 건 아닙니다. 종목 추천 아닙니다.)
엔비디아는 누가봐도 좋은 기업입니다. 그렇지만 모두가 아는 건 아무 의미가 없죠. 이렇게 넓은 범위에서 독점하지 않아도 됩니다. 아지노모토라는 회사를 들어보셨나요? ABF라는 절연제의 전세계 매출을 독점합니다. ABF는 반도체 패키징 할 때 꼭 필요한 재료입니다. (아지노모토 주식이 오를 거라는 건 아닙니다) 좁은 분야라도 독점하는 회사를 먼저 찾고 나머지 조건들이 부합하는지 확인해보세요.
개별 주식 종목은 기본적으로 추천하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사야겠다면 위의 원칙에 부합하는지 확인하세요.
투자 전략 3: 좋은 타이밍에 사기
어떻게 하면 저가에 살 수 있을까요? 그런 방법은 없습니다. 주가를 예측하는 방법은 없습니다. 저는 저가에 사고 고가에 팔겠다는 마음을 버려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주가를 예측하려는 마음을 버리고 매달 적립식으로 꾸준히 주식을 사세요. 일주일에 한 번이나 매일 소량씩 기계적으로 담는 것도 좋습니다. 근데 그렇게 몇 년이고 꾸준히 넣으려면 회사에 확신이 있어야겠죠? 위의 기준으로 정말 꼼꼼히 회사를 살펴보세요. 열심히 공부하고 신중하게 자산을 배분해서 꾸준히 넣으세요.
분명히 말합니다. 저가이거나 고가인지 아는 방법은 없습니다. 그렇지만 판단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지표는 있습니다. 먼저 공포탐욕지수입니다. 지수가 낮으면 시장이 패닉에 빠졌다는거고, 지수가 높으면 시장이 욕심에 눈이 멀었다는 겁니다. 지수가 높다면 시장이 과열되었다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RSI 지수입니다. 한 주식 종목을 개별 분석할 때 사용하는 보조지표입니다. 70보다 높으면 해당 종목이 과열되었다고 볼 수 있고, 30보다 낮으면 저평가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저가인지 알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좋은 회사를 골라 적립식으로 기계적으로 사서 모으세요.
투자 전략 4: 지수 추종 ETF
사실 꾸준히 사모을만한 훌륭한 회사를 찾는 건 정말 힘듭니다. 만약 정말 좋은 회사를 찾는다면 너무나도 행운이죠. 그렇지만 그래도 모릅니다. 주식 투자도 해보고, 회사도 운영해보니 사업이라는 게 어떤 일이 어떻게 터질지 모르더군요. 재무 담당자가 횡령을 할 수도 있고, 회사 핵심 인력이 퇴사할 수도 있습니다. 한 회사에 투자하는 건 그만큼 위험한 일입니다.
지수 추종 ETF를 사면 그런 위험이 없습니다! 예를 들어 코스피 지수를 추종하거나, 미국 나스닥 지수를 추종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상위 종목을 추종하는게 좋습니다. 코스피 지수가 아니라 코스피 100지수라는 것도 있습니다. 코스피에서 시가 총액 기준으로 상위 100개의 회사만 모아 지수로 만든 겁니다. 만약 상위 10번째 회사에 심각한 문제가 생겨 상위 100번째 밖으로 밀려난다면 자동으로 지수에서 제외됩니다. 너무 좋지 않나요!
코스피를 예로 들긴 했지만 코스피나 코스닥 지수를 추종하는 건 추천하지 않습니다. 한국 주식이 저평가되는 코리아 디스카운트 현상에 대해서는 추후 다룰 일이 있을 겁니다. 미국이나 인도 지수를 추천드립니다. 대표적으로 미국의 S&P 500지수나 나스닥 100 지수가 있습니다. 미국이나 인도를 추천하는 이유는 자본 시장이 안정적이고, 성장률이 높기 때문입니다. 매년 여러 기관에서 나라별 성장률 전망을 발표합니다. 이 전망에 따라 주식 시장도 그만큼 성장하리라 예상해볼 수 있습니다. (보통은 그런데 한국은 예외입니다) 또 개별 종목이 아니라 여러 종목이기 때문에 공포탐욕지수를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처음 출범한 1928년부터 2023년까지 미국 S&P 500지수는 연간 평균 9.81% 성장했습니다. 정말 엄청난 숫자입니다. 전문적인 투자자들도 이런 수익을 내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좋은 회사를 찾는 노력을 하지 않고, 상위 기업들을 자동으로 추려주는데도 이 정도 수익이 나는 건 정말 엄청난 겁니다. ISA 계좌나 연금저축계좌를 이용해서 이런 ETF를 사모으신다면 더 큰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포트폴리오에 포함시키길 적극적으로 추천해드립니다.
나스닥 100지수나 S&P 500 지수를 추종하는 ETF를 포트폴리오에 포함시키세요
어떤 책에서 읽었는데 20대에 쓰는 돈은 무게가 다르다고 합니다. 아이폰 16 프로가 150만원 정도 하더군요. 이때 쓰는 돈은 단순히 150만원이 아닙니다. 만약 150만원을 S&P 500지수에 20년 동안 투자했다면 대략 900만원이 됩니다. 투자를 했다면 얻었을 이런 기회비용도 생각해야 합니다. 부디 이 글이 투자를 생각하고 계시는 분들께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